유니타스브랜드2010.01.25 17:19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이런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골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상경했다가 길을 잃어버린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순문학 작품으로는 최단 기간인 11개월 만에 100만부 넘게 판매됐고, 연극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번역되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 소설의 어떤 매력이 황무지를 지나 사막이 되어버린 한국문학계에 10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선물하게 했을까?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엄마’라는 단어를 던져보았을 때 생기는 마음의 파장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을 듯 하다. 언제나 고맙지만 언제나 미안하고, 때론 멀게 느껴지지만 아무 때라도 머리를 긁적이며 지친 머리를 누일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엄마’라는 단어 하나가 만들어놓은 마음 속 작은 연못이었다. 작가는 그저 돌 하나를 들어 그 연못에 정확히 던졌을 뿐이었다. 

브랜드, 인간의 욕망을 읽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며 살아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렇듯 사람은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는다. 자식과의 관계를 통해서 온전한 부모됨을 느끼고, 배우자간의 진실한 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행복한 배우자임을 알게 된다. 기업에서는 좋은 조직 관계를 통해 자신의 성장 및 성숙의 단계를 느낀다. 공동체를 형성하는 인간에 있어서 ‘관계’는 그 무리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라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사람은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한다. 

‘엄마를 부탁해’ 속 엄마가 100만의 가슴을 울린 이유는 많은 이들의 자신이 누구이며 왜 소중한지를 가장 잘 말해줄 수 있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오늘날,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희생과 포용으로 자신을 안아줄 ‘엄마’의 존재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엄마’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인간의 마음 속 깊은 욕망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 날마다 이렇게 외친다. 
“나는 인정받고 싶다! 나는 성공하고 싶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정체성’과 ‘소속감’, 그리고 ‘욕망’을 대신할 수 있는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들이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을 소유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쉽고, 확실하고 그리고 위험하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이다. 

브랜드족의 출현 
오늘날 어떤 사람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소비’이상의 의미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소비란 해당 제품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부분 동의하며, ‘소속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과 느낌에 ‘동질감’을 가지고 하나가 되려는 욕망의 표현이다. 예를 들어 라이카 마니아들에게 라이카는 ‘상품’이 아니라 ‘소장품’이다. 애플 마니아들에게 매킨토시는 ‘컴퓨터’가 아니라 또 다른 나의 ‘분신’이다. 

이처럼 어떤 브랜드는 누구에게는 브랜드이고 누구에게는 브랜드가 아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특정 계층과 특수 목적을 가진 사람들끼리 동일한 가치들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브랜드가 가진 가치에 대해서 소비자가 아닌 옹호자들이 ‘공유된 가치를 경험’하면서,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깊은 유대감이 형성됐다. 또한 이렇게 형성된 브랜드를 통한 소속감은 지리적 조건이나 혈통, 인종, 종교적 제약까지도 초월한다. 교육과 교양 정도에 의해 소속집단이 결정되고, 구성원이 '무엇을 소비하는가'에 따라 소속집단 간의 차이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추세가 이를 반증한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현대인이 자신도 모르게 ‘브랜드족’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브랜딩, 관계를 구축하는 것

브랜딩이란 한 마디로 브랜드와 소비자간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마치 결혼할 때와 같은 소속감을 수반하는 강한 애착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누군가와 결혼할 때 당신은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 한다. 바로 이러한 감정이 소비자가 당신의 브랜드를 향해 가져야 하는 그런 종류의 감정이다. 예전에는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여 물건을 많이 팔아 1위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지만, 오늘날의 브랜드는 인지도와 충성도 대신 ‘강력한 관계’를 통해서 대체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되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그동안 대중 매체의 광고로 인해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누렸던 시장질서는 천천히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는 이처럼 ‘충성도를 가진 브랜드 부족’의 출현이 전체 시장을 이끌 것이다. 1%의 심리가 99%의 경제를 움직인다는 말처럼, 1%의 핵심 마니아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브랜드가 브랜딩 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브랜드가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바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가치가 하나가 되어 브랜드가 소비자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의 브래드와 소비자의 관계는 다름 아닌 ‘하나됨spirit blendig’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summary


"브랜드는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며 정신적인 흔적을 남긴다" / 4D브랜딩

 

브랜딩은 마치 결혼할 때와 같은 소속감을 수반하는 강한 애착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누군가와 결혼할 때 당신은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 한다. 바로 이러한 감정이 소비자가 당신의 브랜드를 향해 가져야 하는 그런 종류의 감정이다 / 27p.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나는 인정받고 싶다! 나는 성공하고 싶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질문에 브랜드가 대답을 하고, 이 욕망에 브랜드가 화답한다. / 29p.

 

카메라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라이카란 터무니 없는 상표다. 하지만 라이카 마니아들에게 라이카는 ‘상품’이 아니라 ‘소장품’이다. 이처럼 어떤 브랜드는 누구에게는 브랜드이고 누구에게는 브랜드가 아니다. 따라서 소비자 안에서 특정 계층과 특수 목적을 가진 사람들만의 공유 가치라고 말할 수 있다.

제대로 된 마케팅을 통해서 브랜드를 런칭한다고 한다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4P Mix라고 할 수 있다. <파워 브랜딩>의 저자 대릴 트래비스는 이렇게 말했다. “요컨데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브랜드는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만들어진다.” / 32p.

 

“현대인의 소속감은 지리적 조건이나 혈통, 인종, 종교적 제약을 초월한다. 교육과 교양 정도에 의해 소속집단이 결정되고, 구성원이 무엇을 소비하는가에 따라 소속집단 간의 차이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추세다. 점점 더 많은 현대인이 ‘브랜드족’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 35p.

 

다시 한 번 상품 저 너머로 브랜딩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 지에 대해 눈을 들어 본다면 시장을 보아서는 안 된다. 바로 사람의 마음을 보아야 한다. 도대체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관계성을 어떻게 브랜드가 가지게 된 것일까?

… 브랜드가 가진 가치에 대해서 소비자가 아닌 옹호자들이 ‘공유된 가치를 경험’하면서,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깊은 유대감이 형성됐다.  이런 현상은 ‘종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 35p.

 

자신과 비슷한 생각과 느낌에 ‘동질감’을 가지고 하나가 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결론적으로 브랜드가 인간의 이러한 본능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 35p.

 

사람들은 그들이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을 소유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쉽고, 확실하고 그리고 위험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다. 바로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이다. / 36p.

 

참여, 공유, 개방, 정보, 이익, 재미, 관계로 구축된 인간의 커뮤니티가 존재할 수 있을까?방금 열거했던 단어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즉징’이다. 특정 소비자는 브랜드를 구매하면(브랜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바로 브랜드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다. / 37p.

 

브랜딩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 37p.

 

브랜드의 브랜딩이 갖는 마지막 모습이 바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가치가 하나가 되어 브랜드가 소비자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의 관계는 다름 아닌 ‘하나됨spirit blendig’이다. /38p.



Posted by 유니타스 브랜드